[칼럼] 그레이터스의 스타 마케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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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2-02 | 조회 : 17371 |
국내 프로배구 V리그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구단은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이나 그에 인접한 지역을 연고지로 삼고 있다. 국내 4대 구기종목 중 가장 늦게 프로화가 된 배구의 인지도와 흥행을 고려한 까닭일 것이다. 와중 눈에 띄는 구단이 있으니, 바로 구미LIG손해보험배구단(이하 그레이터스)이다. 그레이터스는 남자 프로배구 팀 중 유일하게 경상권(구미) 지역을 연고지로 두고 있다. 수원에 선수단 숙소와 체육관이 위치해있지만 홈경기는 구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연고지는 구단 운영에 있어서 관중수입과 스폰서쉽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레이터스가 타 구단과 달리 지방에 있는 연고지를 선택한 것은 모기업의 사업전략 외에도 구단 운영에 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히든카드는 바로 스타 마케팅이다. 이경수부터 김요한까지 삼성화재나 현대캐피탈 같은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닌 그레이터스가 전국적인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2007년 드래프트 1순위로 김요한 선수가 가세하면서 그레이터스는 V리그의 인기구단으로 거듭난다. 연예인을 닮은 외모로 대학 시절부터 많은 여성 팬들을 보유하고 있던 김요한과 ‘거포’ 이경수의 만남을 두고 항간에는 ‘김세진-신진식’ 콤비 이후 배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불러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김요한 효과 많은 기대와 달리 김요한은 데뷔시즌에 부침을 겪었다. 부상을 당하며 부진했고 유력했던 신인상도 라이벌 임시형(현대캐피탈)에게 내줘야했다. 실력보다 외모가 더욱 거론되며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로 인해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아쉬움으로 첫 시즌을 보낸 김요한은 혼신을 다해 준비한 08~09시즌에 재능을 만개하며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다. 덕분에 그해 기량발전상을 수상했고, 생애 첫 올스타전에 출전하며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더불어 베스트드레서상과 포토제닉상을 수상하며 변함 없는 매력을 뽐냈다. 같은 해 구단이 수상한 ‘KOVO마케팅상’의 중심에도 김요한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김요한의 유명세 덕분에 스포츠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각종 방송, 매체에서 출연 섭외가 들어왔고 그레이터스는 그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구단과 모기업의 노출효과도 톡톡히 봤다. 또한 국가대표 경기를 통해 김요한의 얼굴이 더욱 알려지며 많은 팬들이 그레이터스의 경기를 찾게 만들었다. V리그 시즌 / 시즌성적 / 홈경기 관중 수 / 홈경기 수 / 경기당 평균관중 수 실제로 그레이터스의 관중 수는 상위권 성적을 내지 못했음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05, 05~06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06~07시즌 홈 관중 2만명대를 돌파했지만 그해 팀 순위는 떨어졌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의 팀 성적도 마찬가지였지만 김요한이 입단한 07~08시즌부터 홈경기 관중 수가 더욱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단 성적에 따라 관중 수가 비례하는 공식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물론 스타 선수의 합류로만 그 원인을 밝힌 수 없지만 구단 성적, 이벤트, 경기 수 증가만으로도 비약적인 관중 증대를 설명하기 어렵다. 스타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길 그레이터스는 09~10시즌 1라운드에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라운드 MVP로 선정된 김요한의 활약이 역시 돋보였다. 화려한 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김요한의 스타성은 보다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그레이터스의 홈경기 관중 수가 5만명에 육박하는 기록을 남겼다. 늘어난 관중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함께 다양한 구단상품,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입을 창출할 수 있어야한다. 협소한 프로배구 상품 시장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특정 선수의 유니폼, 캐릭터 인형, 머그컵 등을 팬들에게 선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배구는 다른 구기종목에 비해 휴식기가 긴 편이다. 시즌이 끝나고 스타선수와 함께하는 배구 아카데미, 팬 미팅 및 싸인회, 봉사 활동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여 지속적인 신규 팬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프랜차이즈 선수 양성, ‘신인상’에 빛나는 황동일 선수 같은 신인 스타를 발굴하여 ‘제 2의 김요한’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PROFILE> [그레이터스 기자단 윤거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