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자존심" 레프트의 전설 이경수가 있다
2007-01-18 Hit : 4428
지난 시즌 숀 루니(현대캐피탈)가 훨훨 날 때도 득점 1위는 그의 몫이 아니었다. 652점을 내리 꽂은 LIG의 이경수가 최고의 거포였다. 용병의 거센 물결속에서도 토종의 자존심을 이경수가 지켰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경수는 뒤로 처졌다. 17일 현재 득점 7위다. 132점으로 용병과 대한항공 신영수에게 뒤져있다. 그렇다면 과연 토종거포의 자존심은 이대로 꺾이는 것일까.
사실 분위기가 그렇다. 브라질 용병 레안드로(삼성화재), 보비(대한항공)의 기세가 워낙 거세다. 공격도 그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반면 이경수는 지난 시즌 보다 덜 때린다. 동료 용병 윈터스가 같은 레프트라 공격이 분산되고 있다.
따라서 득점킹 자리는 용병들에게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세계 정상급 용병들의 득세 속에 토종 거포가 설자리가 좁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경수의 몫은 남아있다. 토종 거포의 자존심이다. 현재 LIG가 프로팀 중 꼴찌인 4위로 처지면서 관심권에서 멀어졌지만 그래도 국내선수중 최고의 이경수다.
윈터스가 들어오면서 공격이 분산됐지만 이 부분은 오히려 이경수에게 '플러스'다. 지난 시즌 거의 혼자 공격을 하면서 시즌 후반 체력이 떨어져 많은 고생을 했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체력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낫다.
매시즌 마다 체력이 항상 문제였던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됐으니 시즌 막판까지 거포 본능을 지킬 수 있다. 신영철 감독도 "이번 시즌에는 경수가 체력적인 문제가 크지 않아 시즌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이제 2라운드가 끝나가고 있다. 이경수는 팀의 부진 속에 팬들의 관심권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토종 거포의 자존심은 이제부터 드러난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