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쓴소리 - 이경수 선수 인터뷰
2011-12-02 Hit : 15059
4200여명이 운집한 장충체육관.
구미LIG손해보험배구단(이하 그레이터스)은 비장한 각오로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나섰습니다.
상대인 우리캐피탈이 하위권에 쳐져 있지만 이미 3라운드에서 3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조금도 방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습니다. 돌아온 피라타와 이경수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그레이터스는 세트스코어 3-0으로 셧아웃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날 중계방송사가 선정한 MVP는 이경수 선수였습니다.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로 올 시즌 본인의 최고 득점(17점)을 기록했고 블로킹도 3개나 잡아내는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자주 경기를 했었던 장충체육관에서 뛰면서 옛날 기억이 많이 떠올라 기분이 좋다고 밝혔던 그.
‘캡틴’ 이경수를 만나보았습니다.
오늘 우리캐피탈전이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3라운드를 승리로 마무리 하게 되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 마무리라고 할 수는 없죠. 아직 게임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이고, 사실 오늘이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잘 끝내게 되어서 다행인 것 같고 일단 4라운드가 모든 팀들의 경기가 물려있어요.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에게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아마도 죽음의 4라운드가 되지 않을까요.(웃음)
그래서인지 오늘 경기의 의미가 좀 큰 것 같습니다.
우리 팀이 부진했던 3라운드였습니다. 주장으로서 3라운드의 경기에 대한 총평을 해주신다면요?
- 3라운드는...별로 할 말이 없네요. 우리 선수들이 1라운드 때 너무 컨디션이 좋았고 게임에 대한 집중력도 뛰어났습니다.
또 피라타 선수의 역할도 컸기 때문에 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2라운드에 팀의 주포였던 피라타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기존에 팀이 연습해왔던 흐름이 깨졌죠. (이후) 선수들 간에 호흡이 많이 흐트러졌고, 자신감도 떨어지면서
게임 흐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게 흘러갔고 결국 3라운드까지 힘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조금은 다른 분위기 전개로 경기를 하는 선수들도, 보는 팬들도 힘들었던 충격의 3연패였습니다. 방금 이야기한 대로 피라타 선수의 부재가 결정적인 원인이었나요?
-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렇죠.
4라운드를 맞이하는 주장으로서의 각오가 궁금합니다.
- 저희들이 1라운드에 워낙 성적이 좋았고, 2~3라운드 넘어오면서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4라운드 첫 경기인 신협상무전까지
자신감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열심히 경기에 임하려고 합니다. 아직 시즌 중반이고 남은 라운드가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하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임할 것입니다.
이경수 선수는 그레이터스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입니다. 함께 경기를 뛰고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거침없는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 제가 막말을 잘 못해서 거칠게는 못하겠네요.(웃음) 일단은 이제 어느 누구하나 빠짐없이 함께 의지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경기는 잊고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정말 팀원끼리 서로 믿고 의지해야 이 기간을 같이 버텨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간 동안 선배든, 후배든, 고참이든 같이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서 끝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경수 선수가 계속 강조했던 것처럼 이제는 정말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함께 전의를 불태워야할 시기입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우리 그레이터스 선수들에게 팬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민감한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변해준 이경수 선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레이터스 기자단 인터뷰/이유라, 사진/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