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경기분석 ""달라진 LIG의 새출발""
2010-12-27 Hit : 16397
이번 시즌을 시작하며 달라진 LIG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 시즌의 한기호 리베로 대신 신입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정성민 리베로의 선발출장이다. 리시브 불안과 수비 불안정으로 다양한 공격을 하기 어려웠던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을지 가장 큰 관심이었다.
두번째는 방지섭 세터의 영입이었다.
마지막으로는 군 입대로 인한 하현용 센터의 부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였다.
2010.12.05 대한항공전
높이와 수비력과 공격력을 모두 갖춘 이경수 선수의 활약과 더불어 강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고, 페피치, 김요한, 이경수 선수의 일명 삼각편대의 공격화력과 노련한 플레이로 1세트를 계속해서 리드했다. 하지만 세트 후반부에 집중력 부족으로 상대 공격수의 유효블락된 볼이 수비가 되지 않아 점수를 내주었으며, 잦은 범실과 블로킹으로 역전당하며 1세트를 마감했다.
2세트와 4세트 역시 한점씩 주고 받는 대등한 경기를 하다가 1세트와 마찬가지로 연속범실과 상대블로킹으로 세트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4세트는 상대가 잘했다기 보다 우리가 범실로 진 경기라 더욱 아쉬웠다.
우리는 센터를 이용한 공격이 거의 없고 양날개 위주의 공격을 함으로 상대블로커가 계속적으로 공격루트를 읽고 따라붙어 쉽게 점수를 내지못했을 뿐만아니라, 강한 서브나 공격으로 넘어온 공을 득점으로 연결 시키지 못했던 점들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첫경기를 승리로 힘차게 출발하지 못했고,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2010.12.08 우리캐피탈전
결과 부터 얘기하자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날이었다. 구미에서 홈경기를 시작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상쾌한 출발을 하지 못하는 아쉬운 경기였다.
1세트 후반까지 3~4점 리드를 하고 있었다. 이날 역시 20점을 넘긴 후 집중력 부족 탓인지 상대블로킹에 이어 서브에이스까지 내주며 2점차이로 추격당했고, 결국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25대 27로 첫 세트를 내주었다.
2세트와 3세트에는 김요한선수에게 서브가 집중되면서 리시브 불안으로 이어졌고, 이는 또한 단조로운 공격으로 연결되어 상대의 블로킹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바꾸려고 할때마다 계속된 서브범실로 흐름이 끊겼다.
이날 우리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의 블로킹 갯수는 각각 17개와 3개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홈 개막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채 경기를 끝냈다.
2010.12.11 삼성화재전
LIG손해보험의 삼각편대와 삼성의 좌우쌍포의 대결이 주목된 경기였다.
앞선 두 경기와 달리 황동일 세터가 선발출장한 경기였으며, 이날 중앙을 이용한 속공 시도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가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특히 이경수선수와 김철홍선수는 공격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완벽한 공격을 보여주었고, 1세트 초반 페피치 선수를 대신해 투입된 김나운 선수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삼성을 가볍게 제압했다.
강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거나 블로킹으로 공격을 차단하며 서브와 높이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두 경기와 대조적인 경기를 보여주며 첫승을 기록했고, 앞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2010.12.14 상무신협전
높이와 공격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여준 경기였다.
페피치, 김요한, 이경수의 삼각편대 공격성공률이 각각 58%, 64%, 76%로 비교적 정확했고, 정성민, 이경수, 김요한 선수의 70%에 가까운 완벽한 리시브가 다양한 공격을 만들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4세트에서는 연속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크게 점수차이를 벌이는 등 한수 위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2010.12.19 KEPCO45전
페피치선수가 초반에 높은 공격 성공률과 연속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4~5점 리드를 해나갔다. 하지만 세트 마지막에 집중력 부족으로 추격을 당했고, 흔들렸을때마다 세터를 교체하는 작전으로 각 세트를 마무리를 지었다.
3세트는 역시 상대범실로 초반 앞서나갔지만 방심한 탓인지 결국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페피치선수와 김요한선수가 60%가량 점유율에 약 60%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고, 3대 0으로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상대의 센터 점유율이 20% 이상이었고 많은 블로킹 개수에 반해, 우리 센터진의 블로킹과 속공 점유율이 낮아 아쉬웠던 경기였다.
2010.12. 26 현대캐피탈전
일주일간 휴식이 독이 되었던 것일까, 우리 선수들은 굉장히 몸이 무거워보였다. 쉽게 점수를 내주고, 힘들고 어렵게 점수를 따냈다.
무엇보다 우리 공격의 주축인 김요한 선수의 부진이 아쉬운 경기였다. 매 경기 높은 공격 성공률과 리시브 성공률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반면, 이날은 공격성공률이 33%이었고 리시브 성공률은 23%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이전 경기에서는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던것에 반해, 15개의 서브범실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범실이 많았고 공격 성공률이 낮았다. 중앙에서 상대의 블로킹에 공격이 완전 차단을 당한것이 이날의 패인이었다.
주말에 열린 빅매치라 경기장을 찾아온 많은 구미팬들께 멋진 승리로 보답하며 1라운드를 2위로 마감할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 속에 1라운드를 마감하게 되었다.
총 여섯경기를 치르며 달라진 LIG의 결과를 보자면, 새로 영입된 정성민 리베로는 안정된 리시브와 수비를 보여주며 다양한 공격을 할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 주는 등 만족스러운 경기를 보여주었으며, 또한 방지섭 세터 역시 황동일 세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줄때마다 분위기를 바꾸며 안정된 토스를 보여주며 노련미를 보였다. 반면 하현용 선수가 빠진 센터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 보였는데, 센터 출신의 김상우 감독님의 지도로 한결 나아진 중앙을 기대해본다.
- 김성희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