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경기분석
2011-01-12 Hit : 16184
2010.12.29 상무신협 전 (3:0 승)
성남에서 있었던 2라운드 첫 경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였다. 출전선수 전원이 50%가 넘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였고, 중앙에서는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무엇보다도 강한 서브가 압권이었는데, 특히 페피치 선수는 연속으로 4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하며 최다 연속 서브에이스 타이 기록을 세웠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주목해야했던 점은 한동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이종화 선수의 복귀였다. 그동안 LIG 손해보험은 양날개의 막강화력에 비해 센터진의 활약이 약한팀이라고 평가되어왔다. 하지만 1세트 중반에 투입된 이종화 선수는 마지막 세트까지 경기를 풀로 소화해내며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속공과 블로킹에 가세하며 센터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앞으로 LIG 손해보험 센터진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2011.01.01 대한항공 전 (3:0 승)
새해 첫날 인천에서 경기가 있었다. 이날의 경기를 여섯글자로 요약해보자면, '뭘해도 되는날' 이라고 하겠다. 정말 뭘해도 되는 날이었다.
대한항공의 상승세로 인해 도원체육관은 대한항공의 팬들로 가득했고, 9연승을 이어가려는 대한항공 홈 팬들의 응원은 역시나 뜨거웠다. LIG 손해보험의 관중들은 홈 관중보다는 훨씬 적은 숫자였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우리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인지 승리의 여신은 초반부터 LIG 손해보험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매경기 강한 서브로 상대팀의 리시브를 흔들었던 대한항공이었지만, 이 날은 경기 초반 부터 범실이 이어 졌다. 심지어 네트를 타고 흐르는 공은 대한항공의 코트로 떨어지며 LIG 손해보험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LIG 손해보험의 가볍게 밀어넣는 연타공격 마저 계속해서 성공했고, 블로킹과 수비에서도 파인플레이는 계속 됐다.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3:0으로 새해 첫날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며, 1라운드의 패패를 완벽하게 되갚아 주었다.
그리고 이날은 이경수 선수가 공격 득점 2500점 기록을 달성하며 승리의 기쁨을 더했다. 끊임없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재활과 노력으로 최근 전성기 못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경수 선수에게 축하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1.01.03 켑코45 전 (3:0 승)
1세트 초반부터 1점씩 주고받는 랠리가 계속되었고, 결국 35:33의 듀스끝에 첫 세트를 가져왔다.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을때 마무리 지을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서브를 범실하며 기나긴 듀스까지 가게 되었다. 하지만 접전 상황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과거처럼 위기 상황에서 쉽사리 무너지던 모습은 이제 찾아 볼 수 없었다.
나머지 2세트와 3세트에서도 약 65%의 높은 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고, 블로킹도 13개를 잡아내며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왔다.
2011.01.06 현대캐피탈 전 (1:3 패)
현대캐피탈의 문성민 선수가 복귀하고 LIG 손해보험과 처음 치른 정규리그 경기였다. 우리 보다 앞서치른 경기에서는 서브 범실이 많았던 현대캐피탈, 이날 경기에서는 서브 범실이 거의 없었고 오히려 강한 서브로 LIG 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1세트를 힘겹게 따냈으나 나머지 세트에서 계속된 범실과 상대 블로킹에 고전하며 결국 패했다.
3연승을 달리며,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나가려던 LIG 손해보험은 또다시 현대캐피탈의 높이에 연승 행진을 마감할수밖에 없었다.
2011.01.08 우리캐피탈 전 (3:1 승)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황동일 선수의 서브로 7대 0까지 앞서나가던 중, 디그를 하러 달려나가던 김요한 선수가 발목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교체 투입된 임동규 선수가 제 몫을 다해내며 25:15의 큰 점수차로 1세트를 마감했다. 2세트에는 우리캐피탈의 블로킹에 번번히 공격이 막히며 분위기를 내 주었으나, 남은 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여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두었다.
2011.01.10 삼성화재 전 (3:1 승)
지난 경기 부상을 입은 김요한 선수의 공백을 누가 메울것인가가 주목되는 경기였다. 선발 라인업에서는 김요한 선수 대신 임동규 선수가 선발 출전하였다. 매 세트마다 1점씩 주고받는 팽팽한 경기를 보여주었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과감한 속공시도와 블로킹으로 점수차이를 벌렸다. 1세트 후반 동점까지 추격당했으나, 선수들 모두 집중력 높은 수비를 보이며 공을 걷어 올렸고 페피치 선수의 공격 성공으로 1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는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경수선수의 블로킹이 더해지며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리며 계속해서 리드해나갔다. 그러나 세트 후반에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면서 동점까지 허용하였고, 결국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28:26으로 세트를 내주었다.
3세트 역시 큰 점수차이로 앞서나갔으나, 세트 후반 블로킹을 하고 내려오던 이경수 선수의 발목 부상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분위기를 채 추스르기도 전에 연속으로 5개의 블로킹을 당하며 점수는 2점 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세트종결자 페피치 선수의 연이은 공격성공으로 3세트를 따내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4세트는 정신력의 승리였다. 김요한 선수와 이경수 선수의 공백으로 교체되어 들어간 임동규 선수와 김나운선수가 경기를 잘 해주었고, 무엇보다 세트를 빨리 마무리 지어야하는 중요한 순간 페피치 선수가 때린 공이 코트에 내리꽂히며 승리를 장식했다. 이날 이경수 선수는 3000득점 기록을 달성하였고, 수훈 선수로 선발되었으나 부상으로 만나볼 수는 없었다.
2라운드를 총 종합해보면 현대에 유일하게 1패를 기록했을뿐 총 5승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이종화 선수가 중앙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선수들의 집중력 높은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우리의 기회로 만드는 등 분위기를 LIG 손해보험쪽으로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틀에 한번꼴로 경기를 치르는 무리한 일정으로 LIG 손해보험 공격의 중심인 김요한 선수와 이경수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 1월 15일부터 시작되는 3라운드부터 두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주목해야겠다. 두 선수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바란다.
- 김성희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