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현종아!
2015-09-22 Hit : 17751
KB스타즈 배구단의 막내 손현종은 조금 더 단단해 질 필요가 있다.
최근 V리그 동향을 보면 외국인 선수들이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주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선수들은 제2의 공격수 혹은 리시브를 전담하며 보조 공격수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KB스타즈 배구단(당시 LIG그레이터스)도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2014-2015시즌 라이트 포지션에 에 드가를, 두 번째 공격수로 김요한을 중용하였고 손현종, 김진만등을 수비형 레프트로 활용했다. 당시 2년차였던 막내 손현종은 당당히 주전급으로 경기에 출전하며 리시브를 담당했다. 인하대 시절 팀 내 주공격수로 활약했다보니 수비에 대한 경험이 적어 리시브 가담에 대한 부담은 컸다. 게다가 손현종의 입단 전 시즌 하더라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구선수 이경수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은 가중되었다.
어느덧 프로 3년차, 경험 미숙이라고 하기에는 어쩌면 충분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2015년 청주 코보컵 우리카드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벌인 준결승전 고비의 순간 리시브 불안은 KB스타즈의 발목을 잡았다.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세터 권영민도 무너지는 리시브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팬들의 시선은 매우 차가웠다. 인터넷 댓글과 언론에 서브 리시브에 관한 내용이 많았고 손현종 자신 또한 그것을 인정했다.
3번째 시즌을 준비하려는 프로필 사진 촬영 현장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손현종은 “아직 리시브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수비형 레프트로서 경쟁력을 키울 것을 다짐했다. 리시브 능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많은 연습량은 물론, 정신적인 측면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속 범실이나 20점이 언저리 승부처에서는 정신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수는 되도록 빨리 잊고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97cm 90kg, 손현종은 레프트 포지션에서는 매우 좋은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24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한 시즌 한 시즌 성장이 기대 되는 선수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아직 어린 선수에게 비방과 질책보다는 진심어린 충고와 칭찬이 필요하다. 이번 시즌 손현종에게 배구공의 무게는 그 누구에 비해서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 무게를 견뎌야한다. 봄 배구를 꿈꾸는 손현종에게 전한다. 굳세어라 현종아.
글 : KB배구단 챌린저7기 이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