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상대적으로 약팀이라 불리우는 러시앤캐시를 이긴 후 강팀인 대한항공을 맞아 경기에 임하는 느낌이 다르셨을 것 같은데 오늘 경기에 대한 평가 부탁 드립니다.
A. 처음에 삼성 현대에게 지는 바람에 팀이 많이 위축되고 고생했어요. 사실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개막전이었던 삼성경기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어요. 내가 냉정하게 했어야 했는데 너무 선수들에게만 맡겼어요.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던 부분이 오늘은 잘 뭉쳐서 모든 톱니바퀴가 잘 맞아 돌아갔습니다.
Q. 이효동 선수가 감독님이 많은 격려를 해주신다고 말했는데요, 이효동 선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A. 늘 나오는 말이지만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많이 부족해요. 지금까지는 선수들을 “감독을 못 이기는데 다른 팀을 어떻게 이기느냐” 라는 지도 방식으로 가르쳤는데, 이효동 선수는 강하게 키우기보다는 다독여서 자신감을 키워줘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요. 내 방식을 격려라고 말해주니 고맙죠. 다만, 바람이 있다면 내가 늘 믿는 다는 것을 알고 담력을 좀 키웠으면 합니다. 지더라도 중요한 상황에서 덜덜 떨지 않고 강하게 공격할 수 있는 볼을 올려주면 좋겠어요.
Q. 처음 두 경기 이후 용병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들이 많았습니다. 감독님이 보시는 까메호 선수는 어떤가요?
A. 지금 보는 실력이 까메호 선수의 진짜 실력이 아니에요. 가지고 있는 능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처음 왔을 때 세터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죠. 그러다 보니 본인도 세터에 대해서 계속해서 불만을 가져왔고... 외부의 평가에 대해서는 나도 공감했어요. 초반에 지던 게임에서 감독인 나 자신조차도 이 선수에 대해 실망감을 가졌으니까요. 물론 선수 본인 역시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요. 러시앤캐시와의 경기가 있던 날 나와 면담을 하자고 했어요. 그 때 감독님이 원하는 게 뭐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여전히 본인을 믿는다고 말해주었죠. 다만, “다른 선수들이 널 믿고 너를 중심으로 경기를 뛰고 있으니 보여 달라” 고 말했어요. 그 이후 까메호가 마음을 열고 한 세터만을 고집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전히 고쳐야 할 부분은 좀 있죠.
Q. 이번 드래프트 1순위였던 이강원 선수에 팬들의 기대감이 굉장히 큽니다. 이강원 선수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A. 아직은 신입이고 프로는 의욕만이 아니라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서브리시브가 많이 부족해서 그것이 좋아지면 기용할 수 있는데 공격만 믿고 투입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프로배구도 2군제도가 있다면 선수들을 키워서 준비할 수 있는데 승부가 먼저이다 보니 베스트 멤버를 넣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강원 선수는 아직 베스트가 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죠. 계속 지켜보면서 투입할 시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행 : LIG 그레이터스 챌린저 강예슬, 김아연, 백창은
본문 작성 : LIG 그레이터스 챌린저 김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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