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종과 김민규는 동갑내기 친구이다. 그들은 슬플 땐 함께 울고 기쁠 땐 함께 웃었다.
10연패라는 긴 악몽 속에서 함께 두 동갑내기 친구는 슬픔을 함께 했다.
불안한 리시브로 인해 황두연에게 출전기회를 밀렸던 손현종. 그리고 팀의 기둥인 하현용으로 인해 코트 위보다는 웜업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었던 김민규, 그들은 누구보다 10연패를 끊고 싶었지만 코트에 설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바뀐 팀 명칭과 함께 많은 준비를 하고 시작한 이번 시즌이었지만, 초반 1, 2라운드에서 그들은 많은 것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안타까워했다.
두 선수는 최근 3라운드 경기에서 환하게 웃었다.
197cm라는 장신의 손현종이 오버핸드 리시브로 서브 캐치 방법을 바꾸자 세터에게 조금 더 안정적인 리시브로 이어졌다. 그렇다 보니 상대 블로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속공까지 살아났고 양쪽 날개의 부담이 줄었다. 12월 20일에 있었던 삼성화재의 경기에서도 용병 그로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4세트 승부처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하현용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에서 김민규가 매 경기 꾸준한 속공, 블로킹 득점으로 네트 앞을 지키며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국내 센터 중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키의 195cm 신장을 가졌지만, 기본기가 좋은 선수라는 해설위원들의 칭찬을 받으며 그동안 웜업존에서 경기를 바라보던 답답한 마음을 잘 풀어나가고 있다.
다음 12월 27일 4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고 나면 새해를 맞이한다.
평소 외박을 받으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풀던 원숭이띠 두 명의 동갑내기 선수가 2016년 원숭이띠 해를 맞아 더 높은 나무로 올라갈 모습이 기대된다.
글 =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 챌린저 7기 이효빈
사진 =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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