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팬들에게 봄 배구는 아득히 먼 일의 추억이다. 상위 팀들의 치열한 순위 싸움은 계속 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팀에 KB 스타즈의 이름은 없다.시즌 초반 삐걱거리던 세터와 센터, 레프트의 호흡은 3라운드를기점으로 박자를 맞춰갔고, KB스타즈는 ‘무시할 수 없는팀’,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는 팀’이 되었다.
KB스타즈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다는 점에서 무서운 뒷심이 발휘되었다. 설에 펼쳐진 인천 원정 경기, 봄 배구를 향한 승점이 급박했던 대한항공을상대로 KB스타즈는 고군분투했다. 급했던 대한항공은 잦은범실이 이어졌지만 KB스타즈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만큼 편한 상태로 경기를 이끌어 갔다. 1세트, 센터 이수황의 속공 득점을 시작으로, 마틴의 블로킹 득점이 이어졌다. 블로킹 득점은 4:1로 KB스타즈가 앞서갔다. 2세트는잠시 주춤거렸지만, 3세트 공격력이 다시 살아났고, 세터권영민에서 레프트 손현종으로 이어지는 공격은 성공을 했다. 팀 역대 통산 후위공격 4500득점(2호)의 기록도세웠다. 상대팀 공격수들의 범실이 이어졌고, 그 득점은 오로지KB스타즈의 것이 되었다. 세트스코어 3:1, KB스타즈는 2연패를 끊었다.
대한항공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마음은 편했지만 투지는 더 강했다. 리베로부용찬은 부상당한 왼쪽 팔의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다. 마틴과 35점합작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에이스 김요한 역시 감기 몸살을 앓고 있었다.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것”이라는 마음 가짐은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제서야 날개를 펴는 KB 스타즈 배구단에 팬들은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끝이 좋아야모든 것이 좋다.”라는 말이 있듯 비록 포스트 시즌과 멀어졌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글 = KB스타즈 챌린저 홍지은, 이원주
사진= KB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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