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도, 2라운드 변화의 서막을 꿈꾸다.
11월 8일 오후 7시,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펼쳐진 현대캐피탈의 경기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선수들 모두 이어지는 홈 연패를 끊고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해주기 위해 의기투합하였지만, 아쉽게도높은 벽을 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연패 탈출을 위해 이번 경기에서는 매번 활용하던 선수기용 아닌 다양한 패턴을 활용하여 원활한 경기 진행 활로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1라운드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하현용 선수의 센터 포지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이수황 선수를 투입하였고, 손현종 선수의 이탈을 위해 황두연 선수가 리시브 라인을 잘 매워 주었다. 하지만 높이 면에서 한계점을 보였던 레프트 라인을 대한항공전, 이강원-김요한의 레프트 라인으로 과감하게 승부를 본 결과 높이 상승과 공격력 상승으로 선두였던 대한항공을 3대 0으로 이기는 짜릿함을 맛보았다.
1라운드 후반 세터들이 흔들리자 이번 현대캐피탈 전에서는 2세트, 양준식 선수를 대신해 세터로서 첫 선을 보인, 이번 시즌 1라운드 1픽 신인인 황택의 선수를 기용했다. 아직은 우드리스나 국내 선수와 호흡이 덜 맞춰진 듯했지만 높은 키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토스와 높은 타점, 그리고 오늘 경기 전부터 보여줬던 범실 없이 강력한 서브는 앞으로 그가 코트를 지휘할 수 있을 재목이 됨을 보여주었다.
또한 흔들리는 수비라인 보강을 위해 윙리시버 자리에 김진만 선수가 레프트 라인의 새로운 얼굴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코트에 분위기를 띄웠을 뿐더러 엎치락뒤치락하는 순간 결정적인 수비와 공격으로 경기 흐름을 뒤엎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기도 했다.
1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경기 운영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한 활로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신인선수들의 소소한 활약과, 10월 27일 OK저축은행전에서 한 경기 최다 블록 기록(11개)을 세웠던 만큼 매 경기 속공과 블로킹 득점을 꾸준히 올려주는 이선규 선수, 높은 타점을 활용하여 코트를 맹폭하는 우드리스 선수 등 이번 시즌 새로이 팀에 등록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었다.
2라운드 경기들에서는 지난 단점들을 보완하고 새로운 장점들을 살려 차츰차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하현용, 손현종 선수의 부재가 아쉬운 KB스타즈
2016-2017 V리그 시즌은 KB스타즈가 도약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즌이다. 2016 KOVO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그 도약대로 이제 날개 짓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그 날개 짓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삐걱 됐다. KB스타즈의 주축선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KB스타즈의 대표 센터 하현용 선수는 빠른 속공과 높은 블로킹 타점으로 V리그에서 인정받는 센터다. 그리고 이번 KOVO컵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그 가치를 입증했다. 또한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이선규 선수와의 호흡은 블로킹이 약점이었던 KB스타즈의 단점을 보완해 이번 시즌 최강 센터 진을 보여줄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하현용 선수는 개막 직전에 팀 연습 도중, 블로킹 과정에서 왼손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며 1라운드를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비시즌 동안 연습하며 맞춰왔던 센터 진이 다소 흔들리며 시즌 개막부터 완전체가 되지 못한 KB스타즈는 하현용 선수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비형 레프트 임에도 큰 키를 자랑하며 블로킹과 어택에서 강점을 보였던 손현종 선수는 KB스타즈의 가능성이다. 그는 지난 시즌 오버 리시브로 리시브 성공률을 높이며 주전 선수로 팀 공헌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손현종 선수는 피로 골절로 초반 라운드 출전은 불투명하다. 1라운드를 마친 현재, 손현종 선수의 부재가 드러나지만 황두연 선수와 이강원 선수가 손현종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KB스타즈, 홈 경기의 딜레마
KB스타즈는 유독 홈경기에서 약하다. KB스타즈의 팬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소식이기도 하다. 이번 1라운드도 마찬가지로 홈경기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왜 유독 홈경기에서 선수들은 무너지는 것일까?
홈경기는 선수들에게 홈 어드밴티지로 힘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팬들이 지켜보기 때문에 “잘해야한다.” 라는 혼잣말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실책이 더욱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공이 오는 순간 생각이 많아져 몸을 무겁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그 부담감은 책임감이다. 팬들은 선수의 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으며, 선수의 열정, 노력 그리고 승리를 바란다.
KB스타즈 선수들은 홈경기의 부담감을 긍정적인 책임감으로 생각하고 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이러한 작은 변화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홈경기에 약하다’ 는 소문은 변명에 불과 할 것이다.
글 = KB스타즈 챌린저
사진 = KB스타즈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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