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무 힘들어… 다음에 꼭 인터뷰 할께…!"
2016년 11월 23일 OK저축은행을 상대로 3대0으로 승리를 결정짓고 KB스타즈 배구단 챌린저들은 승리의 주역인 권영민 선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마자 돌아온 대답이었다. 오랜만에 풀 경기를 뛰면서 모든 정신과 힘을 쏟은 권영민 선수는 휴식을 위해 락카로 들어갔다.
2016 청주KOVO컵 대회에서 KB스타즈 배구단은 작년과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준우승을 차지 할때 까지만 하더라도 ‘V리그 돌풍의 핵’으로 불렸고 많은 배구 팬들이 ‘올해는 일을 낼 것’라고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손현종, 하현용 선수의 시즌전 부상으로 예상과 달리 아쉬운 결과로 2라운드 중반에 이르게 되었다. 강성형 감독을 비롯하여 코칭스탭과 선수들은 정말 많은 마음 고생을 하며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 중 가장 마음 고생을 많이 한 주장 권영민 선수는 바닥을 경험했었다. 본인이 최고 고참으로써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연패하면서 느껴지는 무게는 이루 상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강성형 감독은 권영민 선수가 속마음을 표현을 잘 하지 않고 혼자 이겨내려고 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11월초에 따로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결국 마음의 부담을 덜어 주기로 한 강성형 감독은 신인 황택의, 양준식 선수 중심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그렇게 권영민 선수는 자신의 짐을 덜어준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묵묵히 조언해주고 응원하면서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강성형 감독은 연패 탈출을 위한 방안으로 비시즌 선수들과 계속 호흡을 맞춘 권영민 선수를 OK전 선발로 내세워서 연패를 끊었다. 고무적인 부분은 우드리스에게 올린 토스비중이 높기는 했으나 중앙후위 공격과 속공을 적절히 섞으며 오랜만에 완벽한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한 경기였다. 30득점을 한 우드리스 선수도 “권영민 선수의 토스가 그래도 나에게 가장 맞는 것 같다”라고 경기 후 인터뷰 소감을 밝히며 권영민 선수의 부활을 암시했다.
돌아오는 일요일 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는 경기가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치르게 된다. 어느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KB스타즈 배구단은 어깨에 부담을 털어버린 권영민 선수를 중심으로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글/사진 :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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