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9시, 구미 박정희 체육관은 팬들의 함성소리로 가득 찼다.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이 홈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 동안 홈에서의 승리를 기다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였을까? KB스타즈 선수들의 몸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마치 어긋나던 톱니바퀴가 맞춰지듯 선수들은 제 역할을 하며 차츰차츰 점수를 쌓아갔다.
그 중심엔 황택의 선수가 있었다. 황택의 선수는 세트플레이에 변화를 주어 김요한 선수의 후위공격, 이선규, 이수황 선수의 속공 등을 섞어가며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였고 속공이 막혀 역전을 당해도 또다시 시도, 성공시키며 듀스를 만들어 승리하는 대범함도 보였다.
우드리스 선수에게 보내는 안정적인 토스는 우드리스 선수의 강점인 높은 타점을 충분히 이끌어내며그 동안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추기 위해 얼마나 연습했는지 알 수 있었다.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땐 서브에이스와 3개의 블로킹 득점으로 분위기를 띄우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기도 했다.
또한, 우드리스와 김요한 선수는 팀의 좌우 쌍 포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황택의 선수와의 호흡이 좋아진 우드리스는 장점인 높은 타점으로 상대의 코트 구석구석에 공을 찔러 넣었다. 중요할 때에 연속 득점을 보여준 우드리스는 역시 KB스타즈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토종 주포 김요한 선수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황에 따라 레프트, 후위 등 어디에서든 득점을 해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또 득점을 할 때마다 특유의 세레모니로 팀 분위기와 팬들의 응원 분위기를 더욱 후끈하게 만들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화끈한 공격력이 있어 승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격이 있기 위해서는 좋은 수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KB스타즈는 그러지 못했었다. 항상 수비불안을 안고 지냈다. 하지만 이번경기에서 바뀐 모습을 보여줬다. “공이 떨어질 때까지 떨어진 게 아니다.” 라는 말과 같이 선수들은 몸을 날렸고, 공을 포기하지 않았다. 1차 방어선인 블로킹이 뚫리면 그 뒤에는 황두연 선수와 곽동혁 선수를 비롯하여 나머지 선수들이 배수진을 치고있었다. 수비의 집중력과 끈기 있는 수비가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였다.
아직 완전히 맞물린 톱니바퀴라고 말하기는 섣부르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본 선수들의 집중과 노력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글: KB스타즈 챌린저 백지훈
사진 / 영상 : KB스타즈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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