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V-리그의 절반이 끝이 났다. KB손해보험은 3라운드까지 5승 13패, 승점 17점, 6위로 조금 아쉬운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시즌 개막 전 주요선수들의 부상과 시즌아웃으로 힘든 전반기를 보냈지만, 3라운드 홈에서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신인세터 황택의의 가능성과 이선규, 이수황 등 센터들의 선전, 리베로 곽동혁 활약은 KB손해보험 배구단의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
반짝이는 대형세터 신인 황택의
2016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최연소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세터 황택의. 190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각적인 토스와 강서브, 블로킹 실력까지 겸비한 황택의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제 실력을 선보이며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2월 17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98개의 토스 중 55개를 성공시키며, 세트당 11개로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여기에 서브 3득점, 블로킹 2득점 등 110%의 맹활약을 펼쳐 풀세트 접전 끝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황택의는 20일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올 시즌 첫 팀의 2연승을 주도했다.
무엇보다 코트의 ‘야전사령관’ 황택의의 안정적인 토스로 공격수들의 움직임까지 살아나고 있어 후반기 KB손해보험의 플레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수황 & 이선규 센터들의 선전
시즌을 앞두고 주선 센터 하현용의 부상은 뼈아팠다. 하현용이 연습 도중 손가락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센터진의 부담감은 배가됐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센터 듀오’ 이선규, 이수황이 활약하며 KB손해보험의 높이는 상대팀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FA로 이적한 이선규는 10월 27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11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프로배구 통산 한 경기 최다블로킹 기록을 작성했다. 2라운드 잠시 주춤했지만 이선규는 3라운드 다시 제자리를 찾으며 블로킹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선규의 활약과 함께 센터 이수황의 성장도 고무적이다. 세터 황택의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물 오른 속공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이수황. 그는 12월 17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10개 중 9개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공격성공률 90%로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전반기 공격성공률 65.29%(12.30 기준)로 속공부문 3위에 오른 이수황은 장신세터 황택의의 성장세와 함께 주목 받고 있다.
수비는 ‘Good’, 공격은 ‘글쎄?’
디그 부문 1위를 달리는 리베로 곽동혁의 활약으로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한 KB손해보험은 팀 순위에서도 세트당 9.608개 디그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와 달리 공격성공률은 최하위. 득점과 공격성공률 등 주요 공격부문에서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우드리스뿐이었다.
국내선수들의 공격 부진이 아쉽다. 프로통산 1호로 4,000득점을 바라보고 있는 김요한(12월 30일 기준 3,862점), 우드리스와 교체 투입되며 레프트, 라이트에서 전천 후 공격을 펼치고 있는 이강원, 수비형 레프트지만 빠른 공격템포를 가진 황두연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할 때이다.
2016년 마지막 경기인 OK저축은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다시 한번 중위권 도약을 꿈꾸는 KB손해보험은 새로운 희망과 함께 달라진 후반기를 기대케 한다.
글/사진 = KB손해보험스타즈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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